600년 만에 개방하는
합천 해인사 국보 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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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은 국보 제52호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 최고의 보물이다. 해인사는 대장경 순례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주말 한정된 인원에게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법보전을 개방하고 있다. 

“지금 주지 스님(현은)이 오시고 나서 공개를 결정했어요. 팔만대장경을 국민과 함께 향유해야 한다는 취지였죠. 실제로 일반 스님들도 장경판전 안으로 들어가 볼 기회가 적어요. 이 안은 오롯이 부처님의 공간입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연구원 보존 국장 일한 스님이 말했다. 

일주문을 지나 관음전과 범종각, 응진전과 석탑을 지나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보다 더 높은 곳에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이 있다. 1962년 팔만대장경이 국보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의 장경판전 출입을 공식적으로 막았다. 이후 큰 법회나 대장경 세계 문화 축전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했었다.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는지 약 800년 만에, 해인사에 보관하는지 600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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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회당 10~20명으로 제한해 탐방을 진행한다. 초등학생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 해인사 일주문 맞은편 세계문화유산 표지석 앞에서 탐방을 시작해 일주문-국사단-대적광전-대비로전을 거쳐 장경판전 수다라장과 법보전까지 간다. 탐방 시간은 약 50분이고,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유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법보전 안에는 물병 등 액체류, 라이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사진 촬영도 안 된다. 대장경판은 물론 벽과 경판이 보관된 책장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슬리퍼 하이힐, 반바지와 민소매, 레깅스 등을 입으면 출입금지이다.

해인사는 유난히 불에 많이 탄 절이다. 802년 신라 때 창건되어 지금까지 7번이나 전소된 적이 있지만, 장경판전은 타지 않고 온전히 남아있다. 팔만대장경이 천년의 세월에도 보관이 잘 될 수 있었던 비밀도 바로 장경판전 덕분이다. 장경판전 또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바닥이 황토, 석회, 숯, 소금으로 깊이 60~90cm로 다져져 있고, 외벽 위아래에 높낮이가 다른 창살을 통해 습도와 온도, 통풍이 자연 조절되도록 설계돼 있다.

 


네버엔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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