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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편영화 '지옥문'

9분 45초의 짧은 러닝타임과 강렬한 색감을 가진 단편영화 '지옥문'이다. 죽음의 문턱에 간 주인공은 지옥 문지기에게 본인이 살인자라는 소릴 듣게 되고 지옥에 가기 싫은 주인공은 본인이 살인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본인이 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마치 우리가 주민센터에서 일을 보려면 과정이 복잡하듯 쉽게 알 수 없는 방법들과 이름도 모를 서류들 그리고 부서, 자기 일을 다른 부서에 떠미는 모습까지 마치 우리 삶이나 지옥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마지막에 어렵게 본인이 하지 않았음을 증명했으나 전생이 아닌 전전생에 저지른 일이라며 결국 지옥으로 끌려가다가 번쩍 깨는 주인공을 나타냄으로서 안도감을 보여주는데 그 어지러운 과정을 헤쳐나온 주인공이 대단하기도 하다.

 

이 영화가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도 든다. 함부로 싸인 하지 말아라? 혹은 각자 일을 떠넘기는 모습을 비판하는 것일까. 짧은 영화인만큼 숨겨진 의미를 천천히 곱씹으며 다시 관람하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앨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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