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서필훈

1410_052.jpeg

커피를 좋아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단골로 다니던 커피집에서 5년 동안 일을 한다..

밤에는 외국의 커피 책과 논문 자료를 쌓아놓고 연구하고, 낮에는 카페에서 커피와 보낸다. 

질 좋은 생두를 구하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등 현지로 일 년의 삼 분의 일을 여행 다닌다. 아니 현지에 커피 농장을 사서 직접 커피나무를 키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다..


▶이야기 하나

세상 끝까지 내몰린 사람들의 마지막 터전, 온두라스 차기테 마을의 농민들


작가가 차기테 마을의 생산자들을 처음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2017년 해발 1700m에 위치한 바냐데로스 농장에 갔는데 뒤로 보이는 높은 산 정상에 커피밭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온두라스 담당자에게 물어봤다. 커피밭은 맞는데 고도가 너무 높아서 추우므로 커피가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은 엄청 가난한 마을이라고 한다..

“한번 가보자!”

산꼭대기 마을의 이름은 차기테였다. 고도가 너무 높아 날씨가 추운 탓에 여기 사람들은 늘 볼과 코가 빨갛다고 한다. 놀라운 전경보다 더 놀라운 것은 척박하고 험준한 곳에 자그마한 밭들이 깎아지른 경사지에 빽빽하게 있었다는 것이다. 담당자 말에 의하면 이곳은 온두라스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커피 농장이다. 9명의 생산자와 가족들은 가난에 쫓겨 하늘에 닿을 듯한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서필훈 작가는 커피 샘플을 요청해서 품질 평가를 했다. 9개의 샘플 중에서 3개가 훌륭해서 커피를 구매했고 반응도 좋았다. 높은 고도가 품질에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나무의 영양 상태나 커피 열매를 생두로 가공하는 과정이 가구마다 다른 것 같다는 생각에 작가는 계획을 세운다.    

 

펄프(커피열매를 까는 기계)를 설치하고 발효 탱크와 건조용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담당자가 온두라스 커피협회 지원팀과 농장에 방문해 커피 재배, 비료, 가지치기, 수확, 가공까지 교육을 계속했고, 그 결과 9개 샘플이 모두 높은 점수가 나와서 작가는 차기테 마을에서 나오는 모든 커피를 구매한다. 현지인이 사는 것보다 네 배나 비싼 값으로 커피를 구매했다.

 

이후 2019년에 그는 다시 차기테 마을을 방문해서 생두 발효 문제와 여러 가지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 더욱 질이 좋은 커피를 생산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농장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고 밴드와 음식을 준비하며 축제 분위기였는데 바로 작가를 환영하기 위한 잔치였다. 그동안 정부도, 그 누구도 가난한 이곳 사람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한국에서 온 이가 마을에서 나오는 모든 커피를 좋은 가격에 샀으니 그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리라.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의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네시아, 케냐, 에티오피아, 니카라과, 르완다, 인도, 콜롬비아 등을 다니며 현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더 좋은 커피를 생산하고 유통하기 위하여 서로 의논하고 좋은 거래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서필훈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 SCAA 선정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획득했고, 2012년과2013년에 월드로스터스컵에서 우승했다. 2009년 커피리브레를 설립. 2012년에 연남동에 첫 매장을 내고 지금은 명동, 영등포, 강남에  오픈했으며, 2017년 과테말라에 이어 2020년 상하이점을 개점했다.

 

 

▶커피 용어 간단 정리

1. 산미(Acidity):커피에 밝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준다..

2. 단맛(Sweetness):커피 맛에서 가장 중요하다. 단맛은 커피가 가진 고유의 쓴맛과 신맛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3. 향미(Flavor):커피가 갖고 있는 관능적 속성들을 의미한다..

4. 클린컵(Cleancup):커피가 입안에서 만들어내는 투명하고 맑은 느낌을 뜻한다..

5. 바디(Body):커피가 갖고 있는 물리적 느낌이다.

 

▶커피 상식

1. 커피 한 잔 가격에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1% 내외다.

2. 커피 생두 거래 가격은 지난 45년 동안 오르지 않았다.

3. 우리나라는 1년간 한 사람이 353잔의 커피를 마신다..

4. 2020년 국가별 커피 생산량과 소비량

*2020년 커피 생산량 국가별 순위  

1위 브라질 / 2위 베트남/ 3위 콜롬비아/4위 인도네시아/ 5위 에티오피아

*2020년 커피 소비량 국가별 순위

1위 네덜란드/2위 핀란드/3위 스웨덴/4위 노르웨이/5위 캐나다

 

그동안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커피의 생산과 공급. 유통, 거래 등 커피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우리의 손에 오는 한 잔의 원두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수고와 과정이 있었는지.

오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욱 소중하다.

 

정리 네버엔딩

팝핑북

문화를세계와 소통하는 매거진popin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