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실경 산수화 [우리 강산을 그리다]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9월 22일까지 상절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고려 말부터 조선 말기까지 당대 유명한 화가인 강세황, 정선, 김홍도를 비롯한 수많은 대가들이 현장을 스케치하고 화실에서 고민하여 그려낸 각양각색의 실경산수화 360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실재하는 산수를 그리다.’에서는 화가가 .직접 보고 경험한 실제 경치가 어떻게 그림으로 옮겨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당시 유명한 명승지를 돌아보고 받은 인상을 화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 정선. 총석전도 -

2부 ‘화가, 그곳에서 스케치하다’에서는 화가가 현장에서 간략하게 그리는 초본에 경치를 보는 그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담겨있다. 풍경의 요점을 잡아내고 현장에서 떠오른 감정을 화면에 써 놓기도 했다
- 김홍도 -

3부 ‘ 실경을 재단하다’-여행에서 돌아온 화가는 밑그림과 기억을 바탕으로 실경산수화를 그린다. 화가는 거대한 산수를 2차원 평면에 옮기기 위해서 화면의 구도를 고민한다. 금강산은 가장 인기 있는 명승지였고 금강산을 유람한 후 각자 화가의 개성대로 금강산을 표현하였다.
- 김윤겸 -

4부 ‘실경을 뛰어넘다’-화가는 실경을 뛰어넘어 재해석과 다양한 실험으로 자신만의 생각이나 개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실경을 변형하거나 붓 대신 손가락이나 손톱을 이용해서 화가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오늘날은 사진을 찍지만 옛날에는 화가에 의해 그림으로 남겨졌다. 지금도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을 조선시대 화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자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고 자연이 주는 감동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것 같다.
계절이 달라짐을 조금씩 느끼는 요즘, 박물관으로 나들이 가보는 건 어떨까.
취재 네버엔딩